[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여름철 해양 안전사고로부터 생명을 구해주는 구명조끼의 핵심부품제조기술이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연구전략본부 안홍찬 박사팀이 구명조끼에서 수분을 감지하는 센서 역할을 하는 ‘보빈’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레저전문기업 엠제이버클에 기술 이전을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보빈은 구명조끼가 물에 잠기면 자동으로 부풀게 하는 핵심부품이다.
자동팽창 구명조끼는 보빈, 링, 이산화탄소 실린더로 이뤄진 인플레이터(가스발생장치)에 의해 작동한다. 보빈이 수분을 감지해 녹으면서 링을 위로 올려 이산화탄소 실린더에 구멍을 낸다. 그러면 구명조끼 튜브에 이산화탄소가 주입돼 팽창되는 원리다.
이번에 개발한 보빈은 링 모양으로 미결정의 셀룰로오스 분말을 특수 표면 처리해 제작됐다. 수분을 흡수한지 4~5초 만에 빠르게 녹는데다 내구성도 우수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 보빈과 비교해 용해속도가 1~2초가량 빠른 반면 가격은 1/3 정도에 불과해 외국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홍찬 박사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1초 차이로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면서 “빠른 시간 내 구명조끼가 부풀어 올라 인명을 구조할 수 있게 설계돼 있고 외국 제품 성능을 능가해 수입 대체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 기관은 이미 상업화를 위해 보빈의 국내 특허를 출원했고, 공인인증기관과 해양수산부의 성능인증 및 안전기준에서도 합격판정을 받았다.
엠제이버클은 고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며,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구본혁기자nbgkoo@heraldcorp.com